🛴 2026년, 서울 도심에서 공유 전동 킥보드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잇단 사업 철수, 강화된 단속, 그리고 ‘킥라니 금지법’까지
— 도심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채울 다음 이동수단은 과연 무엇일까요?
킥라니 철수, 이번엔 진짜다
한때 서울 거리를 점령했던 공유 전동 킥보드가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킥라니’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보행자 안전을 위협해온 전동 킥보드는, 2026년 들어 업체들의 줄줄이 사업 철수로 도심에서 급격히 자취를 감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순히 일부 업체가 떠나는 게 아니라, 사실상 공유 킥보드 서비스 전체가 구조적으로 붕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 킥라니(Kickrani)란?
전동 킥보드(킥보드)와 야생동물 고라니를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도로와 인도를 가리지 않고 무법으로 질주하는 전동 킥보드 운전자를 빗댄 표현으로, 예측 불가능한 고라니처럼 갑자기 튀어나온다는 의미에서 붙었습니다.
하루 과태료 1,500만 원 — 업계가 버틸 수 없는 이유
서울 시내 한 공유 킥보드 업체 대표는 사업 철수를 결정하며 “과태료 부담만 하루 1,500만 원을 넘는 날도 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서울시가 2024년부터 지하철역 출구, 버스 정류소, 택시 승강장 10m 이내를 모두 즉시 견인 구역으로 지정하고, 3시간이 넘으면 곧바로 견인하는 고강도 정책을 밀어붙인 결과입니다. 서울시 전동 킥보드 견인 대수는 2024년 8만 8,763건에 달했고, 2025년에도 1~9월만 4만 9,294건이 기록됐습니다.
⚠️ 주의 — 현재 전동 킥보드 관련 규제 핵심
- 지하철역 출구·버스 정류소·택시 승강장 10m 이내 → 즉시 견인 구역
- 보행로 방치 3시간 초과 → 즉시 견인 대상
-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운전면허 확인 의무화 시행
- 홍대 레드로드(1.3km), 반포 학원가(2.3km) → ‘킥보드 없는 거리’ 운영 중
- 2025년 10월 기준 서울 시내 전동 킥보드: 4개 업체 2만 5,680대로 축소
킥라니 금지법까지 발의됐다
2025년 10월,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전동 킥보드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 이른바 ‘킥라니 금지법’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현행법상 ‘개인형 이동장치’로 분류돼 단속·처벌의 사각지대에 있던 전동 킥보드의 법적 지위를 완전히 삭제하고 운행 자체를 막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로 2024년 한 해에만 24명이 사망한 데다, 최근 4년 사이 사고가 무려 2.5배나 폭증한 현실이 법안 발의의 배경이 됐습니다.
파리·마드리드도 이미 퇴출 — 글로벌 흐름도 같다
사실 이 흐름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공유 킥보드를 도입했던 프랑스 파리는 2023년 4월 주민투표를 통해 서비스 퇴출을 결정했고, 같은 해 9월 1일을 기점으로 파리 시내 공유 전동 킥보드 1만 5,000대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호주 멜버른도 잇따른 사고와 시민 불편을 이유로 공유 전동 킥보드를 전면 퇴출한 바 있습니다. 파리시는 대신 2026년까지 자전거 도로를 1,000km까지 늘리는 방향으로 이동 인프라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공유 킥보드 퇴출 현황
| 도시 | 퇴출 시기 | 퇴출 이유 | 대체 방향 |
|---|---|---|---|
| 파리 | 2023년 9월 | 사고, 불법 주차, 환경 논란 | 자전거 도로 1,000km 확충 |
| 마드리드 | 2023~2024년 | 사고 및 시민 불편 | 대중교통 중심 재편 |
| 멜버른 | 2023~2024년 | 보행자 안전 위협 | 자전거·대중교통 장려 |
| 서울 | 2025~2026년 진행 중 | 사고 급증, 과태료 폭탄, 시민 불만 | 전기자전거·공유 자전거 전환 |
비워진 자리를 채울 다음 이동수단은?
① 전기자전거(E-Bike) — 가장 유력한 후계자
공유 킥보드가 빠져나간 자리를 가장 빠르게 채우고 있는 것은 단연 전기자전거입니다. 국토교통부의 ‘2024 국민 이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상 이동 중 5km 이하가 41%, 10km 이하가 62%를 차지합니다. 전기자전거가 가장 효율적인 바로 그 거리죠.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이 2023년 3,700억 원 규모에서 2026년 약 8,000억 원 규모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강남·여의도·성수 등 상습 정체 구간에서는 이미 전기자전거가 자동차보다 15~20% 빠른 이동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② 공유 자전거 — 따릉이가 모범 답안?
서울시의 공공 자전거 서비스 ‘따릉이’는 이미 안착에 성공한 대표적 마이크로 모빌리티로 손꼽힙니다. 고정 주차 스테이션 방식 덕분에 ‘아무 데나 세워두는’ 방치 문제가 없고, 운전면허 없이 이용 가능한 데다 이용 요금도 저렴합니다. 공유 킥보드 퇴출 이후 따릉이 이용자가 증가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어, 향후 스테이션 확충과 전동 보조 기능 확대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③ 공유 전기스쿠터·구독형 PM — 변형 생존 전략
킥보드 업계도 손 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부 업체는 분 단위 대여 방식에서 월 단위 구독제로 운영 방식을 전환하며 틈새 생존을 모색 중입니다. 또한 전동 킥보드 대신 안장이 달린 전기스쿠터나 소형 전기 이륜차로 품목을 바꾸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존 킥보드보다 안전성이 높고 법적 테두리도 다르기 때문에 규제를 피해갈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④ 자율주행 셔틀·초소형 전기차 — 조금 더 먼 미래
조금 더 긴 안목으로 보면, 도심 라스트마일 이동수단의 판도는 자율주행 소형 셔틀과 초소형 전기차(마이크로 EV)가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세종시, 제주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실증이 이어지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는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 등이 이미 도심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진행 중입니다. 완전한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방향성만큼은 분명합니다.
💡 라스트마일(Last Mile)이란?
물류·교통 분야에서 목적지까지의 최종 구간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 역에서 내려 실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1~3km 정도의 거리가 ‘라스트마일’입니다. 킥보드, 자전거, 전기스쿠터 모두 이 구간을 공략하는 이동수단입니다.
문제는 단속이 아니라 인프라였다
전문가들은 공유 킥보드 사태의 본질이 단속과 규제의 문제만이 아님을 지적합니다. 경기대 도시공학과 김진유 교수는 “해외 주요 도시처럼 PM 전용 도로와 주차 공간 확충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프라 없는 모빌리티 서비스는 결국 거리의 민폐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그 결말이 바로 ‘킥라니 퇴출’이라는 것입니다. KISO(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도 2026년 5월 보고서에서 “대체 교통수단의 부상과 인프라 부족이 공유 킥보드 쇠퇴의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공유 킥보드 퇴출이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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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확장보다 전용 인프라(도로·주차) 구축이 먼저
- 무면허·헬멧 미착용 등 이용자 교육과 법 준수가 병행돼야
- 민간 서비스와 공공 정책의 협력 없이는 지속 불가능
- 다음 이동수단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초기 설계부터 규제 연동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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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보드 이후, 이동의 재정의가 시작됐다
공유 킥보드의 퇴장은 단순히 한 서비스의 실패가 아닙니다. 도시 이동 인프라 없이 편의만 좇았을 때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입니다. 이제 서울 도심의 라스트마일은 전기자전거, 공유 자전거, 구독형 전기 이륜차가 나눠 맡는 방향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입니다. 중요한 건 다음 주자가 무엇이냐가 아니라, 이번엔 인프라와 법제도, 이용자 의식이 모두 함께 준비돼 있느냐입니다. ‘킥라니의 시대’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이 그것이니까요.
🚲 자주 묻는 질문 FAQ
서울에서 공유 전동 킥보드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가요?
2026년 5월 현재, 서울 시내 공유 킥보드는 4개 업체 약 2만 5,680대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일부 업체는 구독제로 전환하며 생존을 모색 중이지만, 고강도 견인 정책과 ‘킥보드 없는 거리’ 확대로 사실상 서비스 규모는 계속 축소될 전망입니다. 완전한 법적 퇴출은 ‘킥라니 금지법’ 국회 통과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킥보드 없는 거리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면 어떻게 되나요?
현재 홍대 레드로드(마포구, 1.3km)와 반포 학원가(서초구, 2.3km)는 오후 12시~23시 통행 금지 구간으로 운영 중입니다. 해당 구간에서 전동 킥보드를 운행하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단속 대상이 됩니다. 서울시는 경찰과 협의해 통행 금지 구간을 더 넓힐 계획입니다.
전기자전거도 면허가 필요한가요?
페달 보조 방식 전기자전거(PAS)는 최대 속도 25km/h 이하이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운전면허가 필요 없습니다. 단, 스로틀(throttle) 방식의 전동 킥보드형 전기이륜차는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 이상이 필요하므로, 구매 또는 이용 전 반드시 차종 분류를 확인하세요.
공유 킥보드가 사라지면 따릉이 같은 공유 자전거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요?
따릉이는 고정 스테이션 방식으로 불법 주차 문제가 없고, 운전면허 없이 이용 가능하며 요금도 저렴합니다. 다만 반납 가능한 스테이션이 정해져 있어 ‘아무 데서나 내리는’ 자유도는 떨어집니다. 서울시가 전동 보조 따릉이 확대와 스테이션 증설을 추진 중이어서, 라스트마일 공백을 채우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킥라니 금지법이 통과되면 개인 소유 전동 킥보드도 못 타나요?
발의된 개정안의 핵심은 현행법상 ‘개인형 이동장치’로 분류된 전동 킥보드의 법적 지위 자체를 삭제하고 도로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법이 통과되면 공유 킥보드뿐만 아니라 개인 소유 전동 킥보드도 도로·자전거도로에서 탈 수 없게 됩니다. 현재 국회 심의 중이므로 최종 통과 여부는 지켜봐야 합니다.
공유 킥보드 업체들은 지금 어디서 살아남고 있나요?
서울 등 규제 강화 지역에서 사업을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방 대학가·관광지·기업 캠퍼스 등으로 이동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또한 일부는 분 단위 대여 대신 월 구독제로 전환하거나, 전동 킥보드 대신 전기스쿠터·전기 이륜차 서비스로 품목을 바꾸는 피벗(Pivot)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